안녕하세요. 똑똑한 교육 처방전입니다.
초등 영어를 처음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알파벳부터 써야 하는지, 파닉스를 먼저 해야 하는지, 영어책을 읽혀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데요. 주변에서 이미 영어학원에 다니거나 영어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 아이도 빨리 시작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같은 초등학생이라도 영어를 시작하는 지점은 상당히 다릅니다. 알파벳은 알지만 단어를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도 있고, 영어 소리는 익숙하지만 글자를 보고 읽는 것은 처음인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 영어를 시작할 때 학년이나 나이만 보고 진도를 정하기보다 현재 아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편입니다.
초등 영어를 처음 시작한다면 다음과 같은 부분부터 살펴보세요.
| 확인할 부분 | 아이의 현재 상태 |
| 영어 소리 | 익숙한 영어 단어나 짧은 표현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지 |
| 알파벳 | 대문자와 소문자를 구별하는지 |
| 단어 읽기 | 쉬운 단어를 보고 소리 내어 읽어보는지 |
| 문장 읽기 | 짧은 영어 문장을 읽고 대략적인 뜻을 이해하는지 |
| 말하기 | 익숙한 질문이나 표현에 짧게 반응할 수 있는지 |
모든 항목을 잘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확인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1. 영어 소리와 간단한 표현부터 익숙해져 보세요
영어를 처음 접하는 아이라면 바로 문제집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영어 동요나 짧은 이야기, 그림책 음원처럼 아이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자료를 함께 듣고, 익숙한 표현을 직접 따라 말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어 음원을 오랫동안 배경음처럼 틀어두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부모가 아이와 함께 듣고 어떤 단어가 들렸는지, 그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가볍게 확인해보세요. 아이가 알고 있는 표현이 나오면 직접 따라 말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 소리를 접하면서 간단한 표현의 의미를 상황과 연결해보는 정도로 시작하면 됩니다.
2. 알파벳과 파닉스는 실제 읽기로 연결해보세요
알파벳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면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배우는 파닉스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파닉스를 공부할 때는 규칙을 외우는 데서 끝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학생들의 파닉스를 확인할 때도 교재를 몇 권 끝냈는지만 보지 않습니다. 배운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이용해 실제 단어를 읽어보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짧은 단어를 보고 각각의 소리를 확인한 뒤 하나의 단어로 연결해 읽어보는 방식입니다. 익숙해지면 배운 단어가 들어 있는 짧은 문장도 읽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새로운 단어를 읽을 때 계속 멈춘다면 다음 단계로 서둘러 넘어가기보다 어떤 글자와 소리에서 어려워하는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파닉스를 배운 뒤 실제 읽기로 연결하는 방법은 [초등 파닉스, 소리 내어 읽기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두었습니다.
3. 자주 나오는 단어는 문장 속에서 반복해서 확인하세요
기존 글에서는 사이트 워드를 파닉스 규칙으로 읽을 수 없는 예외 단어처럼 설명했는데, 이 부분은 수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영어책에는 자주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런 단어를 매번 어렵게 읽는다면 문장 전체를 읽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이때 단어 카드만 반복해서 외우기보다 실제 문장이나 영어책에서 반복해서 만나면서 읽고 의미를 확인해보세요.
파닉스와 자주 나오는 단어 학습을 완전히 분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파닉스를 배우면서 쉬운 문장을 읽고, 그 과정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어를 함께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파닉스 완료 → 사이트 워드 완료 → 영어책 시작
처럼 모든 과정을 순서대로 끝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4. 파닉스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쉬운 영어책도 함께 읽어보세요
파닉스 교재를 끝낸 뒤에야 영어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기본적인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배우고 있다면 아이 수준에 맞는 아주 쉬운 영어책을 함께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 영어책을 고를 때는 학년이나 특정 레벨 수치만 보기보다 실제로 아이가 읽는 모습을 확인해보세요.
| 확인할 부분 | 살펴보는 방법 |
| 단어 | 모르는 단어 때문에 계속 멈추지 않는지 |
| 문장 | 문장이 지나치게 길지 않은지 |
| 반복 | 익숙한 단어나 표현이 반복되는지 |
| 이해 | 읽은 뒤 대략적인 내용을 말할 수 있는지 |
| 흥미 |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주제인지 |
처음부터 한 권을 완벽하게 읽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부모와 번갈아 읽거나 음원을 함께 활용할 수도 있고, 아이가 읽을 수 있는 부분만 직접 읽어도 됩니다.
파닉스를 어느 정도 익힌 뒤 첫 영어책을 고르는 방법은 [파닉스 뗀 초등학생, 첫 리더스북 뭐부터 읽히면 좋을까요?] 에 정리해두었습니다.
5. 읽기가 시작되면 짧은 문장도 직접 사용해보세요
초등 영어의 시작을 듣기와 읽기에만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익숙한 단어와 문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 간단한 표현을 직접 말하거나 써보는 활동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책에서 I like~와 같은 익숙한 표현을 배웠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이나 동물을 넣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는 식입니다.
처음에는 짧은 문장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어려운 영작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단어와 표현을 직접 사용해보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지도할 때도 문장을 많이 외우게 하는 것보다 배운 문장의 일부를 바꾸어 자신의 문장으로 만들어보게 하면 어느 부분을 이해하고 있고 어디에서 막히는지 확인하기가 좋습니다.
그렇다면 초등 영어 교재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초등 영어를 시작한다고 듣기·파닉스·단어·독해·문법 교재를 한꺼번에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현재 아이에게 필요한 영역의 교재부터 한 권씩 살펴보세요.
| 아이의 현재 상태 | 먼저 살펴볼 학습 |
| 영어를 거의 처음 접함 | 쉬운 듣기·말하기 활동 |
| 알파벳이 아직 익숙하지 않음 | 알파벳과 기본 소리 |
| 알파벳은 알지만 단어 읽기가 어려움 | 파닉스 |
| 짧은 단어를 어느 정도 읽음 | 쉬운 문장·리더스북 |
| 짧은 문장을 읽고 이해함 | 어휘·독해·간단한 문장 만들기 |
| 기본 읽기가 안정적임 | 현재 수준에 맞는 다음 단계 확인 |
교재 표지에 적힌 학년만 보고 선택하기보다 몇 페이지를 직접 보여주고 아이가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를 거의 혼자 이해하지 못한다면 조금 쉬운 교재부터 시작할 수 있고, 설명 없이도 대부분 이해하고 적용한다면 다음 수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초등 영어, 학년보다 현재 수준을 먼저 확인하세요
초등 영어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몇 학년부터 무엇을 해야 하나요?”입니다.
하지만 같은 초등 1학년, 3학년, 5학년이라도 영어를 접한 기간과 읽기 수준은 다릅니다.
따라서 초1은 듣기, 초2는 파닉스, 초3은 리더스북처럼 학년별 순서를 고정하기보다는 아이의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다음 학습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 4학년 이후에는 단순히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어휘·읽기·문장 이해·쓰기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4와 초5의 구체적인 공부 방향은 각각 별도의 글에서 다루고 있으니 학년에 해당한다면 함께 참고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데 듣기부터 해야 하나요, 파닉스부터 해야 하나요?
둘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 소리를 접하는 활동과 알파벳·파닉스 학습을 아이 수준에 맞게 함께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알파벳도 처음이라면 기본 글자부터 천천히 확인하고, 이미 영어 소리와 알파벳에 익숙하다면 파닉스와 쉬운 읽기로 연결해보세요.
Q. 파닉스를 다 끝내야 리더스북을 읽을 수 있나요?
모든 파닉스 내용을 끝낸 뒤 영어책을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배운 글자와 소리를 실제 단어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쉬운 영어책을 함께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가 책의 거의 모든 단어에서 막힌다면 책의 난이도를 낮추거나 파닉스에서 부족한 부분을 먼저 확인해주세요.
Q. 초등 영어를 늦게 시작하면 많이 불리할까요?
시작 시기만 보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를 얼마나 일찍 시작했는지보다 현재 아이가 어떤 부분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주변 아이의 진도보다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다음 학습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워보세요.
초등 영어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많은 교재를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 소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지, 알파벳을 구별하는지, 쉬운 단어와 문장을 읽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그다음 필요한 부분부터 듣기·파닉스·읽기·말하기를 조금씩 연결하면 됩니다.
파닉스를 완벽하게 끝내야 읽기를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 학년이 되었다고 중학교 영어를 서둘러 시작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같은 학년에서도 영어 수준의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학년별 진도표보다 현재 수준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아이라면 쉬운 영어 소리와 알파벳부터, 단어를 읽기 시작했다면 파닉스와 쉬운 영어책으로, 짧은 문장을 읽을 수 있다면 어휘와 문장 활용로 조금씩 넓혀가 보세요.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한 단계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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