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닉스 교재를 어느 정도 끝낸 뒤 학부모님들이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파닉스 다음에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요?”
바로 영어책을 읽혀야 할지, 단어를 외워야 할지, 아니면 영문법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실 텐데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파닉스 교재를 끝냈다고 해서 바로 영어 문장을 편하게 읽는 것은 아닙니다. 파닉스 규칙은 알고 있는데 처음 보는 단어에서는 자주 멈추기도 하고, 단어 하나하나는 읽지만 문장 전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닉스 교재를 몇 권 끝냈는지보다 배운 내용을 실제 단어와 문장을 읽을 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오늘은 파닉스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확인하고, 초등 영어 리딩과 어휘, 문장 공부를 어떤 방향으로 연결하면 좋은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파닉스를 끝냈는데 영어책은 왜 어려울까요?
파닉스는 영어의 글자와 소리 관계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실제 영어책을 읽으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단어를 읽는 것뿐 아니라 단어의 뜻도 알아야 하고, 여러 단어가 연결된 문장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이 부분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어떤 학생은 단어를 소리 내어 읽을 수 있지만 뜻을 모릅니다. 또 어떤 학생은 익숙한 단어는 잘 읽지만 문장이 길어지면 어디서부터 이해해야 할지 어려워합니다.
따라서 ‘파닉스를 끝냈으니 다음 교재로 넘어간다’보다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파닉스 다음, 이것부터 확인해보세요
아래 내용을 간단히 확인해보면 다음 공부 방향을 정하기가 쉬워집니다.
| 아이의 현재 모습 | 다음에 집중할 공부 |
| 파닉스 규칙은 알지만 단어 읽기가 어렵다 | 짧은 단어 읽기 |
| 단어는 읽지만 뜻을 잘 모른다 | 기본 어휘 |
| 단어는 아는데 문장에서 자주 막힌다 | 짧은 문장 읽기 |
| 문장은 읽지만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 | 내용 이해 중심 리딩 |
| 쉬운 글을 혼자 읽을 수 있다 | 리더스북·초등 독해 |
| 읽기는 되지만 문장을 만들기 어렵다 | 짧은 말하기·쓰기 |
모든 아이가 같은 순서로 움직일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부족한 부분부터 보완하면서 읽기와 어휘, 문장 활용을 함께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1. 파닉스 규칙을 실제 단어 읽기에 적용해보세요
파닉스 다음 단계라고 해서 파닉스를 완전히 내려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배운 소리를 이용해 새로운 단어를 직접 읽어보게 해보세요. 이때 단어를 외웠는지만 확인하기보다 처음 보는 쉬운 단어에서도 배운 소리를 적용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학생들의 읽기를 확인할 때도 틀린 단어를 바로 읽어주기보다 어느 부분에서 막혔는지 먼저 봅니다.
특정 글자 조합에서 계속 어려워한다면 그 부분의 파닉스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짧은 단어를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면 계속 파닉스 문제만 반복하기보다 쉬운 문장으로 넘어가 실제 읽기에 적용해보세요.
2. 어휘는 영어책과 함께 늘려보세요
초등 영어 리딩을 시작하면 모르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때 단어장을 따로 외우는 방법만 생각하기보다 읽고 있는 문장 속에서 단어의 뜻과 쓰임을 함께 확인해보세요.
예를 들어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면 뜻을 확인한 뒤 원래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식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계속 멈춘다면 아이의 실력보다 책이 어려운 것은 아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책은 어려울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스스로 읽으면서 새로운 단어도 조금씩 배울 수 있는 수준이 적당합니다.
3. 짧은 문장부터 정확하게 읽어보세요
단어를 읽는 것과 문장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단계입니다.
단어 뜻은 모두 아는데 문장을 해석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더 어려운 단어를 외우게 하기보다 문장에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초등 단계에서는 처음부터 복잡한 문법 용어를 많이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짧은 문장을 읽으면서 주어와 동사를 찾아보고,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자신의 말로 설명해보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안정되면 문장이 조금 길어졌을 때도 구조를 파악하는 연습으로 연결하기가 쉬워집니다.
4. 쉬운 리더스북으로 실제 읽기를 시작해보세요
파닉스를 모두 끝내야 리더스북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인 단어를 읽기 시작했다면 아이가 부담스럽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함께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책을 고를 때는 특정 학년이나 레벨 숫자만 보지 마세요.
모르는 단어 때문에 계속 멈추지는 않는지, 짧은 문장을 스스로 읽는지, 읽은 뒤 무슨 내용이었는지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부모와 번갈아 읽어도 괜찮습니다. 음원이 있다면 어려웠던 문장을 다시 듣고 확인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리더스북을 어떻게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면 이전에 정리한 「파닉스 뗀 초등학생, 첫 리더스북 뭐부터 읽히면 좋을까요?」 글을 함께 참고해보세요
5. 읽은 문장을 말하기와 쓰기로 연결해보세요
읽기만 계속하기보다 아이가 이미 배운 문장을 직접 사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려운 영작을 시작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책에서 익힌 문장의 단어 하나를 바꾸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보는 정도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도 문장을 직접 만들어보게 하면 단순히 읽을 때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이 보입니다. 어순을 어려워하는지, 동사를 빠뜨리는지, 알고 있는 단어를 문장 안에서 사용하는 것이 어려운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짧더라도 스스로 완성한 문장 하나면 충분합니다.
그렇다면 영문법은 언제 시작하면 될까요?
파닉스가 끝나면 바로 영문법 교재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문법을 무조건 늦출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가 짧은 문장을 읽고 기본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면 문장과 함께 간단한 문법을 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법 용어를 얼마나 많이 외웠느냐가 아니라 배운 내용을 실제 문장에서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느냐입니다.
특히 초등 고학년이라면 학년만 보고 중학 문법을 시작하기보다 현재 어휘와 문장 읽기 수준을 함께 확인해주세요.
파닉스 다음 공부, 순서보다 현재 수준이 중요합니다
파닉스 다음에는 단어, 그다음에는 리딩, 그다음에는 문법처럼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순서를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떤 아이는 어휘가 부족하고, 어떤 아이는 단어는 많이 알지만 문장 읽기가 어렵습니다. 또 읽기는 잘하지만 직접 문장을 만드는 것을 어려워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 영어 공부법은 다음 교재를 고르는 것보다 현재 아이가 어디에서 막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닉스 규칙은 아는데 단어 읽기가 어렵다면 실제 단어 읽기를 조금 더 연습하고, 단어는 읽지만 문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짧은 문장과 쉬운 리더스북으로 연결해보세요.
읽기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어휘를 넓히고, 읽은 표현을 말하거나 써보는 활동도 조금씩 더할 수 있습니다.
파닉스 다음의 목표는 새로운 단계를 빨리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배운 소리를 실제 영어 읽기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현재 읽기 수준을 먼저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부터 하나씩 이어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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